안녕하세요, '쉼표랑'의 민속 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전통주 중에서도 아주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과하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과하주는 여름철에도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여름을 나는 술'로 불리는데요. 그 특별한 제조 방법과 맛에 대해 함께 알아보시죠.
과하주란?
과하주
과하주는 봄과 여름 사이에 주로 곡류로 술을 빚어 발효시킨 후, 소주를 섞어 저장성을 높인 전통주입니다. 이 술은 청주의 상하기 쉬운 단점과 소주의 높은 도수로 인한 독한 맛을 상호보완한 것이 특징입니다. 여름이 지나도 변질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여름을 넘기는 술'이라는 의미로 '과하주(過夏酒)'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과하주의 맛
과하주의 맛은 단순히 청주와 소주의 중간 정도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과하주는 포트 와인처럼 발효 중간에 주정이나 증류식 소주를 넣는 양조법을 사용합니다. 이로 인해 에탄올 농도가 20%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효모가 죽고, 쌀의 전분이 에탄올로 변하지 않고 잔당으로 남아 단맛이 강해집니다. 특히, 찹쌀을 사용하면 조청 같은 달콤한 맛도 느낄 수 있습니다.
과하주의 제조 방법
과하주의 제조 방법은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다양한 변형이 존재하지만,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고두밥과 누룩을 혼합한 후 발효 과정에서 일정량의 소주를 추가하여 함께 발효 및 숙성시키는 방법입니다.
둘째, 발효가 잘 된 약주나 청주에 소주를 첨가하여 일정 기간 숙성시키는 방법입니다.
셋째, 맑은 술을 걸러낸 후 남은 술지게미에 소주를 부어 숙성시킨 뒤 다시 걸러내는 방법입니다.
과하주의 종류
과하주는 지역별로 다양한 종류가 다양하게 있으며, 그중에서도 경북 김천 과하주와 전북 전주의 과하주가 특히 유명합니다.
1. 김천 과하주
김천 과하주는 과하천의 물을 사용하며, 소주를 넣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통밀을 곱게 갈아 만든 누룩을 사용하여 찹쌀 고두밥과 함께 약 90일간 발효시키면 독특한 향미가 완성됩니다. 알코올 농도는 23~25퍼센트로, 한여름에도 변함없는 맛을 유지합니다.
2. 전주 과하주
전주 과하주는 소주를 첨가해 도수를 높이고, 약재나 꿀을 넣어 땅속에 묻어 발효시켜 만듭니다. 먼저 밑술을 준비한 후, 일주일이 지나면 맵쌀로 지은 지에밥을 식혀서 밑술에 섞습니다. 이 과정에서 술이 써지기 시작하면 찹쌀을 찌고 식혀 술밑에 버무려 둡니다. 맛이 써지면 술을 고아서 붓고, 7일 후 소주를 추가하여 마십니다.
3. 그 외 지역별 과하주
- 송순주 (김제시)
- 보성 강하주
- 경성 과하주
- 영광 강하주
- 수원 약소주
- 남원 신선주
- 보은 쌀술
마치며
이처럼 과하주는 다양한 지역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각각의 과하주는 고유의 맛과 향을 가지고 있어, 지역마다 독특한 전통과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과하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더 생기셨다면, 직접 맛보시고 그 매력을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지금까지 '쉼표랑'의 민속 이야기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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