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 뜻, 날짜와 함께 알아보는 여름의 시작

안녕하세요, '쉼표랑'의 민속 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24절기 중 하나인 '입하'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계신가요?

바로 이 시기가 입하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입하의 뜻과 날짜, 그리고 관련된 세시 풍속 및 다양한 속담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입하 뜻, 날짜


입하 뜻 ∙ 날짜

입하(立夏)는 24절기 중 일곱 번째 절기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대개 양력으로는 5월 6일 즈음에 해당하며, 음력으로는 4월에 위치합니다.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의 황경이 45도에 이르렀을 때를 가리킵니다.

입하는 곡우와 소만 사이에 위치하여 봄이 완전히 물러가고 여름이 시작되는 전환점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를 '초여름'이라고도 부르며, 맹하(孟夏), 초하(初夏), 괴하(槐夏), 유하(維夏) 등의 다른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입하의 다양한 별칭

입하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를 의미하는 맥량(麥凉)이나 맥추(麥秋)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이러한 명칭들은 입하 시기의 농사 상황과 날씨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죠.


입하 풍속 ∙ 속담

자연의 변화와 농사일

입하가 되면 주변 환경에 뚜렷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산과 들에는 싱그러운 신록이 피어나고,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마당에서는 지렁이들이 활발히 움직이며, 밭에는 참외 꽃이 피어납니다.

농사일도 본격화되어 묘판에서는 볍씨가 싹을 틔워 모가 자라고, 밭의 보리 이삭도 패기 시작합니다. 집안에서는 부인들이 누에 치기에 바쁘고, 논밭에서는 해충과 잡초가 많아져서 풀을 뽑느라 분주해집니다.

입하 즈음에는 곡우에 마련한 못자리도 자리를 잡아 농사일이 더욱 바빠지고, 신록이 자라나는 이 절기에는 해충과 잡초도 많이 생겨 제거 작업이 많이 필요합니다.


입하와 관련된 세시 풍속

입하와 관련된 특별한 세시 풍속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송파 지역에서는 입하 무렵에 쑥무리를 절식(節食)으로 준비하는 세시 행사가 열립니다. 이처럼 각 지역마다 입하를 맞이하는 고유한 풍습들이 있었습니다.


입하와 관련된 속담들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입하 관련 속담들도 여러 가지 있습니다. 이러한 속담들을 통해 당시의 농사 방식과 기후에 대한 이해를 엿볼 수 있습니다.


◾ 입하 바람에 씨나락 몰린다

옛날 재래종 벼를 이용해 이모작을 하던 시절, 입하 무렵에 못자리를 할 때 바람이 불면 씨나락이 몰리게 되니 이때는 못자리 물을 빼서 피해를 막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입하 일진이 털 있는 짐승날이면 그해 목화가 풍년 든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해는 목화가 풍년이 든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 입하물에 써레 싣고 나온다

입하가 다가오면 모심기가 시작되므로 농가에서 들로 써레를 싣고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 입하에 물 잡으면 보습에 개똥을 발라 갈아도 안 된다

재래종을 심던 시절, 입하 무렵에 물을 잡으면 한 달 동안 가두어 두어 비료분의 손실이 많아 농사가 잘 안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마치며

입하는 24절기 중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시기로, 자연과 농사에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이 시기에는 지역마다 고유한 세시 풍속이 있어 우리 조상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죠.

앞으로 입하가 다가오면 단순히 날씨 변화로만 여기지 말고 자연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쉼표랑'의 민속 이야기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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