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의 전통 절기 중 하나인 '대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대설은 겨울의 중심을 알리는 특별한 날인데요. 지금부터 대설의 뜻과 날짜, 그리고 대설과 관련된 풍습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대설의 뜻과 날짜
대설이란?
대설(大雪)은 24절기 중 21번째로, 양력으로는 보통 12월 7일이나 8일경, 음력으로는 11월에 해당합니다. 대설이라는 이름은 한자로 '큰 대(大)'와 '눈 설(雪)'이 합쳐져 '큰 눈'을 의미합니다.
대설은 소설(小雪)과 동지(冬至) 사이에 위치하며, 이 시기는 태양의 황경이 255도에 도달할 때를 가리킵니다.
대설의 유래와 의미
앞서 설명드린 대로, '대설'이라는 이름은 '눈이 많이 내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명칭은 우리나라의 기후와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대설'이라는 이름은 중국 화북지방의 기후를 기준으로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설 시기에 꼭 많은 눈이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설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절기로 이 시기부터 추위가 본격화되며 겨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삼후
중국에서는 대설부터 동지까지의 기간을 5일씩 세 단계로 나누어 삼후(三候)로 설명합니다.
- 초후: 산박쥐가 울지 않습니다.
- 중후: 호랑이가 새끼를 낳습니다.
- 말후: 여지(荔枝)가 돋아납니다.
대설의 생활과 풍습
농경 사회에서의 대설
농부들에게 음력 11월의 대설은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때는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수확물을 정리하는 동시에, 다음 해 농사를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대설이 오면 본격적인 농한기가 시작되어 농부들은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됩니다.
대설과 관련된 속담
우리 조상들은 대설이 오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이는 눈이 토양을 덮어 보호하고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준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죠.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라는 속담도 있는데, 이는 눈이 보리를 덮어 보온 효과를 주어 겨울철 동해를 막아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속담들은 자자연 현상과 농업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입니다.
대설의 풍습
소당 김형수의 '농가십이월속시(農家十二月俗詩)'를 보면, 이 시기에는 호랑이가 짝을 찾고 사슴의 뿔이 빠진다고 합니다. 또한, 갈단새가 울음을 멈추고 지렁이는 땅속 깊이 들어가 동면을 준비합니다.
한편으로는 염교, 즉 부추가 이때 새싹을 틔우기 시작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겨울의 한복판에서도 생명의 움직임이 시작됨을 알려줍니다. 이러한 풍습은 우리 조상들이 자연의 변화를 세심히 관찰하고 이를 생활 속에 반영했음을 잘 보여줍니다.
마치며
대설은 단순한 절기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우리 조상들이 자연을 관찰하며 쌓아온 지혜와 농경 생활에서 비롯된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대설을 통해 우리는 자연의 순환과 조화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으며, 현대인들에게도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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