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4절기 중 하나인 소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소설은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절기인데요.
이번에는 소설의 뜻과 날짜, 그리고 소설을 지내온 우리 조상들의 생활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소설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생활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소설의 뜻과 날짜
소설(小雪)은 24절기 중 스무 번째 절기로, 한자 '작을 소(小)'와 '눈 설(雪)'이 합쳐져 '작은 눈'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태양의 황경이 240도에 이르는 시기로, 대개 양력 11월 22일이나 23일, 음력 10월에 해당합니다.
소설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이 지나고 약 15일, 큰 눈이 내린다는 대설이 오기 약 15일 전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평균 기온이 5°C 이하로 떨어지면서 첫 추위가 찾아오고,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날씨가 급격히 추워집니다. 하지만 여전히 따뜻한 햇살이 남아있어 '소춘(小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소설의 생활과 전설
소설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
소설은 고대 중국에서 유래된 개념으로, 이 시기를 5일씩을 묶어 '3후(三候)'로 구분했습니다. 초후에는 무지개가 사라지고, 중후에는 하늘의 기운이 오르고 땅의 기운이 내려가며, 말후에는 자연이 폐색되어 본격적인 겨울이 된다고 여겼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설을 명절로 여기지는 않았지만, 겨울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로 여겼습니다. 이 시기에는 김장을 서두르고, 시래기를 엮어 달며, 무말랭이와 호박을 썰어 말리고, 목화를 따서 손질하는 등 다양한 겨울 준비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또한, 가축의 먹이로 사용할 볏짚을 모아두는 등 월동 준비가 한창인 시기입니다.
소설과 농사
우리 조상들은 소설의 날씨를 통해 농사의 흉풍을 점치기도 했습니다.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소설에 날씨가 추워야 다음 해 보리농사가 잘 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이처럼 소설은 단순히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절기가 아니라, 농업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절기였습니다.
소설과 관련된 전설
소설 무렵에는 특히 강한 바람이 부는데, 이를 '손돌바람'이라고 부릅니다. 이 명칭은 흥미로운 전설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고려나 조선 시대에 왕이 피난을 가던 중 사공 손돌(孫乭)이 급한 물살을 선택해 배를 저었다고 합니다. 이에 의심을 품은 왕은 그를 참수하였지만, 나중에 손돌의 충심을 알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후, 매년 소설 무렵에 강한 바람이 불면 사람들은 이를 손돌의 원혼 때문이라 여겨 '손돌바람'이라 불렀습니다.
이 전설로 인해 특히 뱃사람들은 이 시기에 배를 띄우는 것을 꺼렸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자연 현상을 설명하면서도 역사적 사건과 민간 신앙이 결합된 독특한 문화적 요소를 보여줍니다.
마치며
소설은 단순히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절기를 넘어,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그 실용적 의미가 다소 줄어들었을지 모르지만, 소설이 전하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이러한 전통적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계승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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