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뜻과 날짜, 겨울을 맞이하는 절기

오늘은 한국의 전통 절기 중 하나인 '입동'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입동은 우리의 일상과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중요한 절기로, 그 의미와 관습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 문화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럼 지금부터 입동의 뜻과 날짜, 그리고 다양한 풍속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입동 뜻, 날짜


입동의 뜻 ∙ 날짜

입동(立冬)은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로, '들입(立)'과 '겨울동(冬)'이라는 한자가 결합하여 '겨울이 시작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태양의 황경이 225도에 이르렀을 때를 가리킵니다.

양력으로는 보통 11월 7일이나 8일, 음력으로는 10월에 해당합니다. 이는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이후 약 15일,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 이전 약 15일에 위치합니다.


입동의 자연 변화

입동을 전후로 자연은 눈에 띄는 변합니다. 동면하는 동물들은 땅속에 굴을 파고 들어가며, 산과 들판의 나뭇잎은 떨어지고 풀들은 말라갑니다. 이는 생태계가 겨울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특히 낙엽이 지는 현상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나무들은 겨울 동안 영양분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잎을 떨어뜨는데, 이는 자연의 놀라운 생존 전략을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입동의 생활풍속

1. 김장 문화

입동은 한국의 전통적인 김장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입동 전후 5일 내외에 담근 김장이 가장 맛있다고들 합니다. 이 시기에 무와 배추를 수확하여 김장을 시작하는 것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오랜 전통입니다.


2. 농가의 겨울 준비

입동이 다가오면 농가에서는 다양한 겨울 준비 활동이 이뤄집니다. 예를 들어, 수확한 무를 땅에 구덩이를 파고 저장하여 냉해를 방지하거나, 볏짚을 모아 겨울철 소의 사료로 준비합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농경 사회에서 겨울을 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었습니다.


3. 고사 지내기

과거에는 입동을 즈음하여 많은 농가에서 고사를 지냈습니다. 음력 10월 10일부터 30일 사이에 특별한 날을 정해, 새로 수확한 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곳간, 마루, 외양간 등에 고사를 지냈습니다.

이러한 의식은 한 해 동안 풍성한 농작물을 거둔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자, 다가올 겨울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4. 치계미 풍속

입동, 동지, 제석에는 '치계미(雉鷄米)'라는 아름다운 풍속이 있었습니다. 이 행사는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노인들을 위한 잔치를 여는 전통으로, 우리 선조들의 경로 정신을 잘 보여줍니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도랑탕 잔치'로 대신하기도 했는데, 이는 공동체의 화합과 상부상조 정신을 잘 보여줍니다.


5. 민간신앙

입동을 전후로 다양한 점치기 풍속이 우리나라 곳곳에서 전해져 내려옵니다. 이를 '입동보기'라고 하는데,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비록 이러한 민간 신앙들이 과학적 근거는 부족할지 몰라도, 이는 자연과 밀접하게 살아온 우리 선조들의 오랜 경험과 지혜가 담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충청도 지역
"입동 전 가위보리"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입동 전에 보리의 잎이 가위처럼 두 개가 나면 그해 보리 풍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 경남 지역
경남, 특히 밀양에서는 입동에 갈가마귀의 흰 뱃바닥이 보이면 이듬해 목화 농사가 잘 될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 제주도 지역
입동 날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그해 겨울바람이 거셀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 전남 지역
입동 때의 날씨를 보고 그해 겨울 추위를 가늠했습니다.


마치며

입동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중요한 절기입니다. 김장 문화, 겨울 준비, 공동체 정신, 자연 관찰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의 전통과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입동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을 돌아보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되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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